강대원 경정, 회고록 ‘형사25시’ 탈고 _정말 승리하는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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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폭행' 사건 수사과정에서 한화 측과의 부적절한 접촉 등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강대원 전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경정)이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다룬 회고록 `형사25시'를 탈고했다. 대기발령 상태인 강 경정은 회고록에서 "상황이 잘 정리되면 화성경찰서에서 백의종군하며 화성 살인사건을 해결해 보고 싶다"며 수사 현장 복귀를 희망했다. 그는 공언했던 대로 회고록에서 유영철 사건에 얽힌 뒷얘기를 주로 다뤘지만 책 머리말과 맺음말을 통해 직속 상관에 의해 수사 중단지시를 받게 되는 등 보복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한 경찰 내부의 민감한 문제도 일부 언급했다. 8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256쪽 분량의 `형사25시' 원고에는 강 경정이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현 광역수사대) 대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7월 실종 여성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납치 용의자'로 유영철을 검거해 심리전 끝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연쇄살인 행각을 자백받는 숨막히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져 있다. `주운 휴대전화를 썼을 뿐'이라고 우기던 유영철을 지갑에서 나온 여성용 금발찌를 단서로 압박하자 `여기 있는 형사들 다 특진시켜 주겠다'고 소리를 지른 뒤 펜을 들고 종이에 `혜화동 2명, 구기동 3명...' 식으로 알 듯 모를 듯 한 말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최근 발생했던 미제 살인사건 지역의 이름이 하나 둘씩 뜨기 시작하고 희생자 수가 30명에 가까워질 무렵 반신반의하던 경찰관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것. 강 경정은 또 별도의 장까지 할애해 유영철을 검거하는 공을 세우고도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좌천되는 계기가 된 `발길질 사건'을 일본 민영방송이 유도해 일으킨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극적인 장면을 유도하기 위해 일본 민영방송이 희생자 어머니에게 부탁해 우산으로 유영철의 모자를 벗기도록 시켰고 사건 이후 당사자도 이 점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그는 "사건 발생 3일 후 모 기자로부터 첫 제보를 받고 수사에 바로 착수해 윗 사람으로부터 내사 중단지시를 받았다"며 "우리나라 각 정보기관과 언론도 이 사건을 파악하고 있었을 텐데 모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맺음말에서 강 경정은 "오십대 중반을 넘은 생을 돌아보니 형사 일에 미쳐 살아온 30년 세월 때문인지 수사 말고는 시시콜콜 들려줄 얘기가 없다"며 "상황이 다 잘 정리되면 화성경찰서에서 백의종군을 하며 화성살인사건을 해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1980년 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강 전 과장은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처리하고 작년엔 용산 초등생 성추행 살인사건의 범인 부자를 검거하는 공을 세운 `베테랑 형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부하 직원이 유영철을 호송하는 도중 항의하던 유가족을 `폭행'하는 불미스런 일에 대한 지휘책임을 지고 보직해임됐었고 용산 초등생 성추행 살인사건 때도 피해 학생 장례식 전날 술자리를 가진 것이 문제가 돼 전보 조치되는 등 `비운의 형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