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여왕은 브렉시트 지지” 언론 보도에 즉각 항의_포커 교실 전략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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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자신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한다고 전한 언론 보도에 이례적으로 즉각 항의하고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9일(현지 시간)자 1면 머리기사에 "여왕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는 제목의 보도를 실었다.

더 선은 "여왕이 'EU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메가톤급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 등의 부제들을 달았다.

신문은 2011년 5월 윈저 궁에서 여왕이 당시 닉 클레그 부총리 등과 오찬을 하면서 브렉시트를 놓고 클레그와 격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여왕이 클레그를 잠시 심하게 질책한 까닭에 다른 참석자들이 놀라서 망연자실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여왕이 다른 자리에서 의원들에게 자신은 유럽을 이해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당사자인 클레그 전 부총리는 트위터에 "잊어버릴 만한 성격의 일이 아닌데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버킹엄 궁은 이날 낸 성명에서 "여왕은 지난 63년 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거짓의, 익명의 소식통들이 말한 것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EU 잔류·탈퇴 국민투표는 영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버킹엄 궁은 독립언론윤리위원회(IPSO) 위원장 앞으로 보도의 정확성을 지적한 항의 서한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속한 대응은 극심한 대립 양상으로 치닫는 브렉시트 찬반 논쟁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6월 23일 치러질 국민투표를 앞두고 현재 여론조사 결과들은 EU 잔류와 탈퇴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