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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헬기 사격을 했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국방부는 이를 부인해왔습니다.

그런데 헬기 사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용한 첫 정부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계엄군의 무차별 진압이 시작되고, 쫓긴 시민들은 전남도청과 바로 옆 전일빌딩으로 몸을 피합니다.

이런 시민들에게 당시 계엄군이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녹취> 故 조비오(신부/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구술 녹취록) : "이 정도 높이에서 슥 가면서 픽, 드르르 하면서 쏴는 거라. (저항을 못하는)민간인을 향해서 발사를 했다, 이건 군인의 무력 폭력 아니냐 말이야."

광주시의 의뢰로, 군 헬기의 공중 사격 가능성을 조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늘 사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감정서를 내놓았습니다.

전일빌딩의 탄흔은 모두 185개, 이 가운데 150개는 10층 사무실의 기둥과 천장, 바닥에서 발견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탄흔의 각도가 수평, 또는 아래로 나 있는 것은 당시 주변에 10층 이상의 건물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헬기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10층 기둥 위 아래에 탄흔이 집중돼 있어 이는 항공기가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는 '호버링', 즉 정지비행 상태에서 사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김석웅(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 : "역사성,온전성이란 원칙 하에서 보존한다고 생각하고요. 거기 맞춰서 관계기관과 전문가 합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입니다."

5.18기념재단은 37년간 풀리지 않았던 헬기 사격의 퍼즐이 맞춰졌다며 발포 명령자를 밝혀내는 것이 5.18 진상 규명의 마지막 조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